"두산밥캣 완전 자회사 만들려면 M&A 가치 준하는 가격에 공개매수해야"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두산밥캣[241560] 지분을 1% 이상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24일 "시가 비율에 따른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두산밥캣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즉시 공표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에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가 "밥캣과 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앞으로 1년간 추진하기 어렵겠지만 향후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보고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얼라인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만일 추후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만들고 싶다면,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적절한 절차를 거쳐 제3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인수·합병(M&A) 가치에 준하는 공정가치로 공개매수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포괄적 주식교환 가능성이 남아있으면 두산[000150] 지배주주 입장에서 두산밥캣의 주가가 낮을수록 교환비율이 유리해진다는 것을 투자자 모두가 알기 때문에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며 "실제로 기자간담회 다음날 두산밥캣 주가는 7%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얼라인은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표이사가 주주들과 소통이 미흡했다고 시인한 점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두산그룹이 주주와의 소통 의지에 진정성이 있다면 오는 11월 15일까지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포기, 주주환원 확대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의 요구사항이 담긴 얼라인의 주주서한에 대해 두산밥캣 이사회가 성실하게 서면으로 공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반주주를 존중하는 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라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여 기업가치제고 계획도 빠른 시기 내에 적극적으로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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