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주택이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칠레에 들어섰다.
24일(현지시간) 칠레 비오비오대학(UBB)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BB의 클라우디아 무뇨스·로드리고 가르시아 박사 연구팀은 최근 디지털 설계도에 따른 3D 프린팅 기술로 라틴아메리카 첫 콘크리트 주택을 지었다.
'카사 세미야'(씨앗 주택)라는 이름을 얻은 이 건축물은 약 30㎡ 규모로, 칠레연구개발청(ANID) 및 현지 부동산 업체(인모빌리아리아 아콩가구아) 등과의 협력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Atenea-UBB' 프린터와 쿠카 KR120 산업 로봇을 사용해 29시간 만에 콘크리트를 층층이 타설하는 방식으로 벽을 쌓아 올린 뒤 이틀 동안 조립해 완성했다고 로이터는 연구팀을 인용해 전했다.
이 주택 설계는 순환 경제와 탄소중립 원칙을 따르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데다 지진이 잦은 칠레의 상황을 고려해 내진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최근 칠레건설협회의 국제건설박람회(에디피카 2024)에 참가한 연구팀은 관련 학술 발표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UBB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카를로스 몬테스 칠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UBB는 3D 프린터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성장을 위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UBB의 가르시아 박사는 "비용과 신뢰성에 대해 입증해야 할 부분은 남아 있다"면서도 "유연한 건물 모델을 사용해 전통적인 건축 방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칠레 주택도시개발부에서 발표한 통계청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신규 건설이 필요한 주택(양적) 규모는 55만2천46채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7년 기준 47만3천354채에서 약 17% 가량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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