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라…주가 롤러코스터 경보

입력 2024-10-27 06:05  

고려아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라…주가 롤러코스터 경보
영풍 반토막, 고려아연은 3배로…상한가 바라보다 19% 급락도
분쟁 당사자 움직임마다 주가 '요동'…지분경쟁 과열도 변동성 키워
"테마주 수준 위험성…경영권 방어에 기업자금 소진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이동환 이민영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이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주가 변동성도 극심해지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볼 수 있고, 분쟁에서 승리한 당사자도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쟁 관련 종목들은 당사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다.
영풍정밀[036560]의 경우 지난 25일 오전 한때 25.77%까지 오르면서 상한가를 눈앞에 뒀으나, 오후 돌연 급락하기 시작해 최대 18.85%까지 낙폭을 키웠다.
당일 오후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연합이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협력 계약을 해지하는 등 사실상 영풍정밀 경영권에 대한 포기 선언을 하자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공개매수 종료 후에도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인해 지난 24일 고려아연과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풍·MBK 연합이 영풍정밀을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채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4일 영풍정밀의 고가가 3만2천700원이고 저가가 2만1천1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하루 새 손실이 최대 35%에 달한 것이다.



지분 경쟁 과열로 인해 급증한 일평균 거래량과 투자자 간 손바뀜도 주가 급변동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분쟁이 발생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24거래일 동안 고려아연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회전율은 각각 1.64%와 1.63%였다.
이는 이전 24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량(0.16%)과 거래대금(0.16%) 회전율에 비해 무려 904%, 1천32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풍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회전율은 3천631%, 5천38% 증가했다.
영풍정밀은 4천903%, 1만6천526%나 증가할 정도로 관련 종목 모두 극도의 과열 양상을 보였다.
결국 이 기간 최고 64만9천원에 달했던 영풍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36만원대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한때 3만6천700원을 기록한 영풍정밀도 25일 2만2천700원으로 38% 하락했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종가 55만6천원이었던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최고 147만원까지 3배 가까이로 급등했다. 그러나 25일에는 주가가 147만원에서 118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예측 불가의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8일 "공개매수 기간 또는 종료 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SM 경영권 분쟁 때도 카카오 공개매수 기간 중 하이브[352820]와 카카오[035720]가 합의하면서 당일 주가가 23.5% 급락한 사례가 있었다.



전문가들도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유사한 악성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가가 이미 과열 수준에 진입했다. 향후 경영권 분쟁 진행 상황에 따라 굉장히 급격한 가격 하락이 나타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테마주의 영역에 들어선 게 아닌가 우려될 정도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분쟁이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 악화와 경영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장내 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이나 우호 지분 확보 과정에서 변칙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감원에서도 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과정에서 기업이 보유 자금을 상당 부분 소진할 수 있다"며 "자금을 설비투자나 생산적 방향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권 방어에 상당 부분 지출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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