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영업익 전분기 대비 2배↑…'캐즘'에도 수익성 개선(종합2보)

입력 2024-10-28 12:48  

LG엔솔 영업익 전분기 대비 2배↑…'캐즘'에도 수익성 개선(종합2보)
영업익 4천483억원, 작년보다 38.7%↓…美 IRA 세액공제로 '적자→흑자'
전기차용 유휴 라인 ESS용 전환·시설투자 최소화 등 '캐즘' 대응
46시리즈 4분기 양산·2028년 건식공정 적용 등 생산 일정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한지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영향으로 작년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천4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는 129.5% 증가한 액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4천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177억원을 기록했다.
AMPC를 제외한 적자는 전 분기의 2천525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EV) 및 ESS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따른 전사 가동률 개선, 메탈가 하향 안정화로 단위당 원가 부담이 감소하면서 IRA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하고서도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상당히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6조8천7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11.6% 증가했다.
3분기 매출 증가는 주요 유럽 완성차 업체 대상 공급 물량 확대, 북미 및 인도네시아 합작법인(JV) 생산 증가, 북미 전력망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SS를 비롯한 비(非)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폼팩터 및 조성(케미스트리) 제품을 기반으로 독일 벤츠,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OEM)와 합산 약 160Wh(기가와트시)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CFO는 "최근 다양한 가격대의 EV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배터리 조성과 폼팩터에 대한 OEM의 니즈(요구)가 확대되고 있다"며 "다각화되는 EV 시장의 변화에 맞춰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전압 미드니켈 조성을 통해 표준형 수요에 대응하고,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셀투팩(CTP)을 적용한 리튬인산철(LFP)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 가격 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구상이다.
46시리즈 등 신규 폼팩터 양산도 안정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오창 4680 신규 라인 양산 준비가 마무리에 있고, 4분기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고객사와 공급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다수의 고객사와 다양한 46시리즈 제품 공급에 대해 긴밀히 소통 중이고, 현재 증설 중인 애리조나 공장에서 2026년 이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가격 및 효율성 측면에서는 단입자 양극재, 실리콘(Si) 음극재 적용을 확대하고, 오는 2028년부터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건식 전극 공정을 적용하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2028년까지 전력망 시장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ESS 시장을 겨냥해 북미 지역 내 전력망용 대규모 물량을 요구하는 고객과 공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중장기 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CFO는 "이미 중국에서 양산하고 있는 LFP ESS의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개선해 내년 미국에서 양산할 계획"이라며 "ESS 통합 시스템 설루션을 고도화해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것"이라고 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OEM의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주요 메탈 판가 하락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유럽 OEM향 수요 개선, 스텔란티스 JV의 모듈 생산 확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대선, 배터리 시장 격화 등 변수로 내년 실적을 정확하게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유럽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 강화, 글로벌 OEM사의 보급형 EV 출시 확대 등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유럽의 CO₂ 배출 규제 강화가 긍정적이지만, 아직 소비심리 위축이 해소된 상태는 아니어서 내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3분기 공장 가동률은 폴란드 및 중국 공장 생산량이 각각 확대됨에 따라 소폭 개선됐다.
특히 상반기에 가동률이 가장 저조했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라 미국 및 중국 공장의 가동률 개선 폭은 다소 제한적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캐파(생산능력) 운용을 최적화하고, 시설투자(CAPEX)를 효율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CFO는 "투자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북미지역에 신규 증설 규모를 축소하고, 속도 조절을 통해 과잉 캐파를 막고 투자 손실을 줄여나가고자 한다"며 "EV용 캐파 여유분을 빠르게 ESS용으로 전환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속도 조절은 물론이고 자산 운용을 최적화하고 필수 불가결한 투자를 제외한 시설투자 지출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시설투자 집행이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급격한 대외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높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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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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