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다마키 대표, 연립정권 참가 재차 부정…정책협력은 여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야당인 국민민주당이 지난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의석을 4배로 늘리며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성 정당에 대한 불만이 큰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국민민주당은 기존 7석이던 중의원 의석을 28석으로 크게 늘리면서 향후 총리지명 선거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국민민주당은 당선자 중 이번 선거에 처음 출마한 신인 후보의 비율이 67.9%로 집계돼 당선자를 1명 이상 낸 정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국민민주당에 이어 참정당·일본보수당(66.7%), 레이와신센구미(44.4%) 순으로 높았다.
이들 4개 정당은 모두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대폭 늘리거나 새로 획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닛케이는 "국민민주당이 새로움을 내세워 기성 정당에 불만을 갖는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다"면서 "유권자의 신인에 대한 기대가 의석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국민민주당은 다마키 유이치로 현 대표가 2018년 창당한 정당으로 2009∼2012년 집권한 민주당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파벌 비자금 스캔들의 역풍을 맞아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신인 당선 비율은 7.3%와 16.7%에 그쳤다.
국민민주당은 당선자 평균 연령도 48.1세로 참정당(37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국민민주당은 이번 선거전에서 세금 등을 공제하고 실제 손에 쥐는 돈을 늘리는 정책을 펴겠다면서 젊은 층 지원 공약도 전면에 내세웠다.
다마키 대표는 바쁜 선거 기간에도 매일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하며 젊은 층에 지지를 호소했으며 이를 통해 하루에 100만엔(약 900만원)을 넘는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
젊은 층 지지로 약진한 국민민주당은 향후 일본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뿐 아니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내달 특별국회에서 진행될 총리지명 선거에서 협력을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마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일부에서 제기된 국민민주당의 연립정권 참가에 대해서는 거듭 참가할 생각이 없다고 부정했다.
그는 그러나 "중의원 선거 공약으로 내건 실수령액을 늘리는 정책 실현을 정부와 여당에 요구할 것"이라면서 정책별로 여당과 협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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