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조선호텔앤리조트 등 대표 줄줄이 교체
이마트 인사 전진 배치…'본업 경쟁력' 확산에 방점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3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부문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며 인적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승진 후 처음 단행한 이번 인사를 통해 확고한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은 물론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단행된 인사 내용을 보면 새 대표이사가 내정된 이마트 부문 계열사는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L&B, 신세계야구단 등이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낙점됐고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또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각각 발탁됐다. 신세계L&B는 이마트 출신인 마기환 마라셀라 전무를 대표로 맞이하게 됐다.
이마트24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의 겸직을 해소하면서 새 대표를 뽑았고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도 대표 겸직을 풀고 각각 새로운 수장을 앉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선임 1년도 안 돼 대표가 바뀐 사례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수시 인사를 통해 지난 4월 신세계건설 대표를 교체한 데 이어 6월에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지마켓), SSG닷컴(쓱닷컴) 대표를 동시에 바꿨다.
주력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를 제외한 이마트 부문 주요 계열사 대표가 상당수 물갈이된 모양새다.
그룹 측은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그룹 안팎에서는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를 타깃으로 한 수시 인사를 통해 인적 쇄신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조직 전반에 경각심과 긴장감을 불어넣은 만큼 이번 정기 인사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빗나간 셈이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회장 승진 후 첫인사라는 상징성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인적 쇄신의 필요성 등을 두루 고려해 추가 교체 인사에 방점을 찍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그룹 주력 계열사이자 본업 경쟁력의 핵심인 이마트 주요 사업부 임원이 전진 배치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회장 취임 직후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온 경영 기조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 최선두에 있는 한채양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타필드 청라·창원·광주점 출점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신세계프라퍼티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SCK컴퍼니는 대표 유임을 통해 리더십과 조직 안정을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인사와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용진식' 인적 쇄신 기조를 선명하게 보여줬다"며 "이러한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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