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터뷰…"녹색에너지 보조금 없앨 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펀드 매니저 존 폴슨(68)이 자신이 입각할 경우 대규모 연방 지출 삭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은 29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와 협력해 "연방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달 자신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의 재정에 대한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2조 달러(약 2천771조4천억원)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폴슨은 다만 머스크와 협력하는 것과 관련해 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폴슨은 구체적인 지출 삭감 방안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녹색 에너지 보조금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IRA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률로,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됐다.
그는 "태양광, 풍력 등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야 한다며 그러면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슨은 아울러 자신이 재무장관이 되면 '감세와 일자리 법'(TCJA) 연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TCJA는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통과된 법으로, 세율 인하와 표준 공제 확대 등 광범위한 감세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은 2025년 말에 만료되는 '일몰 조항'에 담겨 이를 계속 시행하려면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폴슨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에너지 생산을 장려해 우리(미국)가 에너지의 지배적 생산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적 관세"를 시행하겠다며 이는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전술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헤지펀드 '폴슨앤컴퍼니' 창립자인 폴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10년 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WSJ은 "대선 후보의 측근이 차기 정부에서 자신이 맡을 가능성이 있는 역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례적"이라며 폴슨이 수년간 공화당 정치에 참여해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견해는 무게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폴슨 이외에 헤지펀드 회사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USTR), 제이 클레이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이 다시 기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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