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中, '국경 갈등' 매듭짓나…대표 분쟁지 2곳서 철군 완료

입력 2024-10-31 14:45  

印·中, '국경 갈등' 매듭짓나…대표 분쟁지 2곳서 철군 완료
印 국방부 관계자 확인…中 대사 "양국 새로운 발전 기회 맞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와 중국이 최근 국경 순찰 방식 합의에 따라 대표 분쟁지 2곳에서 철군 작업을 완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양국이 인도 북부 라다크 동부의 뎁상과 뎀초크에서 지난주부터 진행해온 철군을 마쳤다며 현재 철군 완료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국군은 순찰 관련 최종 협의를 마치는 대로 철군 지역 순찰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 관련 가건물 철거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철군은 양국이 최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앞서 라다크 지역 순찰 방식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합의에 따르면 양국군은 뎁상과 뎀초크에서 상대 순찰을 막지 않고 순찰 일시도 사전에 상대에 알려야 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장에서 지난 23일 5년 만에 공식 회담을 열고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쉬페이훙 인도 주재 중국 대사는 전날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고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쉬 대사는 "중국과 인도 관계가 새 출발점에 서 있고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중국은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고원지대인 라다크에서는 2020년 양국군 간 일명 '몽둥이 충돌'이 잇따라 발생,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측은 분쟁지 주변에 수만 명의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양측은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10여 차례 군사 회담 등을 진행하며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번 라다크 지역 철군에도 양국 관계는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도 관리들은 중국과 신뢰가 부족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대중 관계 개선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3천488㎞에 이르는 임시 국경선에 해당하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충돌을 빚어왔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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