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광물가 영향…에코프로비엠 시설투자 1.5조→1조 축소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강태우 기자 = 에코프로는 2025년부터 유럽 내 전기차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북미 지역 주요 고객사의 신규 가동으로 제품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양극재 사업은 전방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4분기도 유의미한 물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코프로는 전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천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와 주요 광물 가격 하락 등에서 기인했다.
에코프로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2분기 이후 리튬 시세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와 다르게 하락했다"며 "3분기에는 연중 최저 수준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의 수요 회복 지연으로 상대적으로 재고 회전율이 낮은 리튬, 리사이클 원재료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상당한 수준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생산량 회복으로 고가의 원재료가 소진되고 올해 보수적으로 잡아둔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상당 부분 충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프로 가족사 중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은 4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액 188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전기차 시장 회복 지연으로 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요 완성차업체(OEM)들의 전기차 이월 재고 소진, 금리 인하 추세에 따른 구매력 회복과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판매 물량 반등을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 수주 진행 상황에 대해 "최소 2∼3곳의 OEM 향 물량 수주를 위해 긴밀히 협의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캐파(생산능력) 운영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2027년 71만t에서 일부 캐파 증설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연초 제시했던 1조5천억원에서 1조원 내외로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일정은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과의 합병과 영구채 발행 절차로 인해 지연됐다.
김 본부장은 "11월 내에는 이전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내년 1분기 내 이전 상장 완료를 목표로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게 돼 송구하다"며 "기술 경쟁력 제고와 원가 혁신 등을 통해 삼원계 배터리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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