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물 탐색과 비행 제어 등 솔루션 수십종 사용중
러시아와 '드론 공격 자동화 경쟁'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투용 드론이 목표물을 타격하도록 돕는 자국산 솔루션 수십종을 사용중이라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I를 이용해 폭발물을 실은 값싼 드론을 타격 목표 지점까지 보내는 '드론 자동화'가 전쟁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군사기술 경쟁에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이 원격조종하는 수동 드론이 전파방해 등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카테리나 체르노호렌코 디지털 담당 차관은 AI 드론 시스템에 대해 "우크라이나 업체들이 만든 솔루션 수십종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다"며 정부가 이들 솔루션을 구매해 군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드론 시스템들이 특수작전에서 표적을 타격하는 데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선에서 러시아가 대량으로 띄우는 정찰용 드론을 격추하는 역할을 맡는 '요격용 드론'에도 AI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드론이 우크라이나전 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기가 됨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연간 수백만대 수준으로 무기용 드론 생산을 늘렸다.
인간 조종사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1인칭시점(FPV) 드론이 가장 널리 쓰여 왔으나, 최근에는 전파방해 등으로 명중률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7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로이터에 밝힌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FPV 드론의 목표 명중률이 30∼5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신참 조종사가 맡을 경우엔 10%까지도 하락했다.
이 관계자는 AI가 작동하는 FPV 드론은 명중률을 80% 안팎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군납에서 큰 성공을 거둔 우크라이나 소프트웨어업체도 나왔다.
드론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노르다(NORDA)의 드미트로 보우추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회사가 시각인식 기술을 활용해 조종사가 드론 카메라에 비친 표적을 선택하기만 하면 그 뒤로는 자율비행으로 드론을 목표물까지 보내는 소프트웨어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노르다는 드론 제조업체들에게 이 소프트웨어 1만5천여부를 판매했으며 이 중 1만대 이상이 납품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절대적 수치로 보면 많은 것 같지만,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 능력이 연간 400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비율상으로는 아직 미미하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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