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적격→투자적격으로 재평가…내년부터 실적 회복 기대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장기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상향 조정했다고 1일 밝혔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으로 사업 위험도가 줄었다고 판단했다.
S&P는 "SK E&S의 안정적인 사업이 더해지며 정유·화학 부문의 높은 경기 민감도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도시가스와 발전 사업이 창출하는 현금 흐름을 이용해 필요한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합병법인인 SK이노베이션의 배당 성향이 합병 전 SK E&S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SK E&S가 모기업에 지급해오던 배당금 일부도 내부에 유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대해서는 올해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유가, 정제 마진,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동반 하락하며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수익성은 상반기 대비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차전지는 하반기 손실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 수요 성장세는 여전히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내년에는 정유 및 화학 부문은 설비 확대에 힘입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차전지 사업부도 미국 공장의 증설 물량이 더해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 "SK 이노베이션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경기 둔화에 따른 여러 가지 하방 압력으로 인해 지난해 5.7배에서 올해 7배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익성 일부 개선, 미국 공장의 이차전지 생산량 확대, 추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내년에는 5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회복 강도는 통제 밖 요인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5.5배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추후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며 "SK주식회사의 신용도가 약화하거나 SK이노베이션의 그룹 내 중요도가 크게 약화할 경우에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P는 이날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 역시 '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SK E&S의 기존 신용등급은 철회했다.
SK E&S를 흡수합병한 합병 법인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공식 출범했다.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으로 이에 따라 자산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기업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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