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SK㈜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는 2억6천만 달러(약 3천500억원)를 투자해 세종시에 저분자·펩타이드 생산 공장을 신축한다.
2026년 말 가동 시작 예정인 이 시설은 SK팜테코가 한국에서 5번째로 설립하는 공장으로, 1만2천600여㎡ 규모로 건설된다.
이번 투자는 여러 혁신 치료제의 필수 성분인 고품질 펩타이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SK팜테코는 설명했다.
이처럼 펩타이드 의약품이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높은 안전성과 다양한 적응증 등이 꼽힌다.
한국연구재단(NRF) 등에 따르면 펩타이드는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서 단백질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최소 단위로 정의된다. 아미노산이 어떤 조합으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펩타이드 종류가 결정된다.
펩타이드로 만든 의약품은 체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화합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면역반응이나 대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과 독성이 낮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정 수용체 및 타깃과 결합해 작용하는 점도 장점이다. 높은 선택성으로 특정한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뇨병, 비만,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은 아미노산 30개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당을 조절해 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활용된다.
비만 치료에서도 GLP-1은 두각을 드러낸다. GLP-1이 식욕 억제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서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지난달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대표적 GLP-1 계열 치료제다.
최근에는 펩타이드 호르몬을 면역 조절과 관련된 질환에 활용하는 것과 관련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조절T세포'(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세포) 기능을 활성화해 면역 억제를 촉진하는 펩타이드 호르몬은 자가면역질환 관련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국내 제약사도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195940]은 최근 펩타이드 면역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노바셀테크놀로지로부터 면역질환 신약 후보 물질을 도입했다. 도입된 신약 후보 물질은 FPR2 작용제 기전의 합성 펩타이드 물질로, 체내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FPR2'를 활성화한다.
휴온스[243070]의 먹는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 연구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패키지형)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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