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아다니그룹이 전기사용료 체불을 이유로 인접국 방글라데시에 공급해오던 전략량을 최근 절반으로 줄였다고 AFP통신과 현지 매체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전력부 산하 방글라데시전력개발위원회(BPDB) 위원장인 레자울 카림은 전날 이같이 밝히고, 지난 1일 아다니그룹이 방글라데시에 공급한 전력량인 설비용량 1천496 MW(메가와트)의 절반 수준인 724MW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아다니그룹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화력발전소에서 방글라데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량은 방글라데시의 기본 전력수요량인 13GW(기가와트)의 7∼10%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9월 아다니그룹은 체불된 전기사용료 8억5천만달러(약 1조1천600억원)의 결제를 방글라데시 측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출기관 등에 대한 약속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룹 스스로도 현재의 자금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측은 지난달 9천700만달러(약 1천300억원)를 아다니그룹에 지불했다고 카림 위원장은 전했다.
카림 위원장은 "현재 그들(아다니그룹)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면서 "남은 체불액을 한꺼번에 지불하긴 어렵기 때문에 매월 지불금액을 서서히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인구 1억7천만여명의 방글라데시는 아다니그룹 전력공급량 감축에 따른 전력난 해소를 위해 애쓰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의 다른 업체에 의해 인도 동부 서벵골주와 북동부 트리푸라주에서도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은 지난 8월 초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상대로 체불 전기사용료 결제를 압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과도정부는 셰이크 하시나 당시 방글라데시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퇴진하고 인도로 도주한 뒤 야기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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