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군사정권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 방문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오는 6∼7일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을 찾아 메콩강 유역 6개국(중국·태국·베트남·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양국 정부가 발표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등을 논의하며,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과도 회담한다고 미얀마 관영 방송 MRTV가 전했다.
그가 2021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흘라잉 사령관의 중국 방문은 최근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군에 밀려 위기에 처하자 중국이 군사정권 지원에 나선 상황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공세로 군사정권이 잇따라 주요 지역을 내주는 등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은 최근 자국과 반군 점령 지역 간 국경을 봉쇄해 반군에 대한 물자 공급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군 내 일부 무장단체를 압박해 군사정권과 대화 재개를 주문하는 등 반군 분열도 유도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8월 중순 미얀마를 방문, 흘라잉 사령관과 만나 군사정권이 추진하는 내년 선거 개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이 약해지고 지정학적 격변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과 번영에 집중할 필요성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창 중국 총리가 메콩강 유역 6개국 정상회의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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