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정책에 대해 우회적 비판 발언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7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추진할 능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에도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약한 소비자 심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3분기에 4.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뒤 민간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등 소비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현재 더욱 구체적인 내용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부양책 규모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리 총리는 미국과 EU의 무역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부정행위가 있다"며 우회적 비판 발언도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확정에 반발, 해당 사안과 관련해 EU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추가 제소하기도 했다.
리 총리의 연설이 끝난 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어떤 국가들의 모호하고, 거만하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무역을 처리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대응을 칭찬했다.
안와르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가입하는 등 친중·친러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리 총리와 안와르 총리의 이번 발언은 중국산 상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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