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의원 보좌관으로 입문…의회 경력 20여년의 '의회통'
중진 정치인 무게 더해 외교 현안서 한국 입장 반영 기대
(오렌지카운티[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7일(현지시간) 한국계 여성 정치인으로 미 연방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영 김(62·공화당) 의원은 친한파 의원 보좌관으로 출발해 20여년간 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의회통'으로 꼽힌다.
그는 공화당 소속 친한파였던 에드 로이스 전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활동하며 정치무대의 경력을 쌓았다. 특히 아시아 정책 보좌관으로 한미관계, 북한 인권 관련 법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힘썼다.
그러다 캘리포니아주 의원에 출마해 당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활동했고 2018년 처음으로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했다.
첫 도전에서는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이다 막판 우편투표 개표에서 판세가 뒤집혀 고배를 마셨고, 2020년 재도전해 당선되며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또 2년 뒤인 2022년에도 14%포인트 차로 상대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난 3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56.4%의 지지를 얻은 뒤 선거 기간 내내 도전자인 소방관 출신 조 커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며 무난하게 승리했다.
연방 하원에 입성한 이후 그는 한미 외교 현안 등을 다루는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2022년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발의했고, 한미의원연맹 부활에 앞장섰으며,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 문제도 이슈화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한국계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되며 미국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4월에는 미 연방 의회에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다른 한국계 의원들과 함께 내고 하원 본회의에서 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인천이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고,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하면서 미국 본토로 건너왔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은행에서 일하다 의류 사업가로 변신해 사업에도 성공했다.
그러다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해온 남편의 권유로 오래 알고 지내던 로이스 전 의원의 보좌관 일을 시작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남편 찰스 김씨와의 사이에 네 아이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미 정치권에서는 영 김 의원이 연방 하원에서 중진으로 대접받는 3선 의원으로 발돋움함에 따라 향후 의회에서 다뤄지는 한미 외교 현안 등에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인 이민 1세대로서 그동안 고국인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온 만큼 미국의 한인사회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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