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민주주의·낙태권 vs 트럼프의 경제·이민정책 접전
유권자 "현상황 불만"…호감도는 해리스 48% vs 트럼프 44%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신유리 기자 = 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치러진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중시한 양대 의제는 민주주의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NBC 방송과 에디슨리서치의 합동 출구조사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민주주의'를 꼽은 유권자들이 35%로 가장 많았고, '경제'가 31%로 2위였다.
이어 '낙태'(14%)와 '이민'(11%)을 꼽은 반응도 상당히 많았다. '외교 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성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가장 중요한 이슈 1, 2위로 '민주주의'와 '경제'를 꼽았다.
다만 '낙태' 이슈를 가장 중시한 비율은 여성에서는 약 20%로 높았으나 남성에서는 8%에 그쳤다.
'이민'을 최우선 이슈로 꼽은 비율은 남성 12%, 여성 10%였다.
유권자들은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 만족'은 7%에 불과했고 '만족'도 19%에 그쳤다. '불만족'이 43%, '화난다'가 29%였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유권자가 약 4분의 3이었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고 한 비율은 약 3분의 2였다.
또 4년 전에 비해 본인의 경제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45%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42%보다 더 부정적이었고 2008년 이래 가장 부정적인 결과였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각각 투표한 유권자들은 중시하는 이슈가 달랐다.
해리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이슈의 순서가 민주주의(56%), 낙태(21%), 경제(13%), 외교정책(3%), 이민(2%)이었다.
트럼프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 순서가 경제(51%), 이민(20%), 민주주의(12%), 낙태(6%), 외교정책(4%)이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1%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재선에 실패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50%)보다 현격히 낮다.
4년 전과 비교해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인종집단별로 상당한 변화가 감지됐다.
백인 유권자 집단에서는 57%에서 49%로 낮아졌으나, 라티노 유권자 집단에서는 38%에서 42%로, 흑인 유권자 집단에서는 10%에서 14%로 올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가 내놓은 출구조사 잠정집계도 NBC 뉴스와 흐름이 비슷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 다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4년 전보다 낮아지고 비호감도는 높아졌다.
이번 에디슨리서치 대선 출구조사에서 후보 호감도는 해리스 48%, 트럼프 44%, 비호감도는 해리스 50%, 트럼프 54%였다.
2020년 출구조사에서는 후보 호감도가 바이든 52%, 트럼프 46%, 비호감도가 바이든 46%, 트럼프 52%였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출구조사들의 분석결과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의 중간집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나중에 수치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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