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투표율 '역대 최고' 2020년 육박하나…초반 줄서기 후끈

입력 2024-11-06 10:51   수정 2024-11-06 10:54

[美대선] 투표율 '역대 최고' 2020년 육박하나…초반 줄서기 후끈
펜실베이니아 '쓰레기섬' 역풍 주목…푸에르토리코계 '반발표' 고조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 투표가 주별로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한표를 행사하려는 열기가 고조되면서 투표율이 역대 최고였던 2020년에 육박할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초기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까지 약 80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추세대로면 총투표수는 11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400여만표를 더하면 지난 2020년의 총투표수를 넘어서게 된다. 4년 전 조지아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만2천표(0.24%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이 밖에 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는 '투표 완료' 인증 스티커가 동이 나는 사례가 생겼고, 네바다에서는 2시간 이상 줄을 선 끝에야 투표를 했다는 후기도 나왔다.
이에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20년 만의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2020년 대선에 버금가는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선거 전문가인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 대학 교수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현재로서는 확실히 2016년 투표율은 상회하는 것 같다"며 "2016년보다는 2020년 투표율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투표율이 2020년의 66.6% 수준보다 약간 낮은 64.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투표율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불확실하다.
양측은 성별이나 인종 등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투표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
민주당 선거 관계자들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등 경합주에서 여성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에 올린 글에서 남성이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며 "기병대가 도착했다"고 표현했다.


CNN은 이날 민주당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특히 푸에르토리코계의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 반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가 가장 밀집한 3개 선거구가 이날 정오까지 이미 2020년 투표율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민주당 캠프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에서 찬조연설을 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이 미국 내 600만명에 이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들과 다른 라틴계 유권자들을 자극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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