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폭죽도 공기오염 가속화…작년 인공강우 계획했다 실행 못 해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를 포함하는 델리 주 정부가 공기 오염이 심해지자 인공강우로 공기 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고팔 라이 델리 주 정부 환경장관은 전날 취재진에 델리와 주변 지역 공기가 나빠져 호흡기 질환 환자 수가 급증세를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델리 주는 지난해에도 인공 비를 뿌리려 했다가 기후조건이 맞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다.
라이 장관은 "현재 델리와 인도 북부 지역에선 공기질지수(AQI)가 400을 넘었는데 향후 10일이 중요하다"면서 연방정부가 인공강우 시행을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날 델리 지역의 39개 공기오염 관측소에서는 AQI가 400을 넘어섰다. 이 수준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위험하고 만성질환자들에겐 더욱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AQI는 0∼50을 '양호'(good)로 간주한다.
델리와 인도 북부 지역에서는 매년 겨울 공기 질이 악화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델리와 주변 곡창지대인 펀자브와 하리아나주 농민들이 농산물 쓰레기를 태워 나오는 연기에다 자동차 배출가스, 찬 공기에 막힌 먼지 등이 결합한 데 따른 것이다.
사립병원 의료진은 특히 지난주 디왈리 축제 기간 이후 호흡기 관련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힌두 교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는 올해의 경우 지난달 31일 공휴일로 지정됐다. 디왈리 공휴일을 기준으로 수일 동안 델리와 주변 지역에선 공기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느라 금지된 폭죽을 마구 터트렸다.
델리 소재 포티스 병원의 호흡기내과 과장인 프라샨트 삭세나는 로이터에 "공기오염 때문에 요즘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염 환자가 (다른 시기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델리와 인접한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시의 C K 비를라 병원 관계자도 하루 평균 폐질환 증세 환자 50여명이 내원한다고 전했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는 전날 파키스탄 라호르에 이어 델리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기 오염도가 높은 도시로 순위를 매겼다.
인도 북부와 가까운 라호르에선 수일 전 AQI가 1천을 넘어 휴교와 공사 중단 등의 조처가 취해졌다.
라호르 당국은 인도에서 오염된 공기가 바람에 실려 넘어와 라호르 공기가 나빠진다며 인도 당국과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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