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모빌리티, 1995년 준공된 군산 공장서 '기쎈' 디자인 공개
(군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1995년 신년사에서 "세계경영에서 우리가 주력할 부문은 21세기 대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라고 선포했다.
대우자동차를 모태로 하는 타타대우모빌리티가 30년 역사의 첫발을 내디딘 때가 바로 1995년이다.
이후 대우차는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수를 거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신설 법인으로 분리된 뒤 2004년 인도 타타모터스의 인수로 생명력을 유지했다.
6일 사명을 타타대우상용차에서 바꾼 타타대우모빌리티가 30년간 자리해온 전북 군산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조립 공장은 의장 공정과 샤시 공정으로 나뉘며 캡(승객실), 프레임, 엔진 등 주요 부품이 장착되는 곳이다.
고객 업체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다품종으로 생산하는 공정 특성상 자동화된 기계가 아닌 수작업이 많이 요구된다고 한다.
작업복을 입은 숙련자들이 시끄러운 기계음 속에서 손을 바삐 움직이며 부품들을 장착하고 있었다.
기름때가 군데군데 보이는 공장 바닥과 기계는 지난 치열했던 30년의 세월을 짐작게 했다.
타타대우가 30년 동안 같은 곳에 있었다고 해서 회사의 철학과 지향점까지 정체하는 것은 아니었다.
타타대우는 사명 변경과 함께 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인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GIXEN)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밝은 형광등 아래 쾌적한 디자인실에서 베일을 벗은 기쎈은 원래의 거칠고 무거운 화물차 이미지를 벗겨내기에 충분했다.
타타대우가 만든 상용차로는 처음으로 LED 헤드램프를 장착했고 주간주행등(DRL)은 최근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춰 수직적인 형상을 갖췄다.
전면부 중앙의 엠블럼도 평면적이고 단순하게 새롭게 탈바꿈했다. 외장 색상은 친환경적인 느낌을 주는 리프 그린과 사이버 블루 2종이 쓰였다.
운전석에 들어서니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사이드 뷰 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시동이 걸린 상태인데도 탑승자에게 느껴지는 진동은 없다시피 했고 소음은 주변 사람들의 대화에 묻힐 정도였다.
원의성 타타대우 디자인팀장은 "한눈에 봐도 전기차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 했다"면서 "전기차답게 단순화한 엠블럼은 앞으로 전 차종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방신 타타대우 대표이사는 "자율주행, 수소 트럭, 미래형 기술까지 모든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030년에는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이 15% 안팎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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