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달러 초강세를 반영해 급락하다 '과매도'란 인식에 진정, 결국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약 3달러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심한 하루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0달러 하락한 7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69.76달러, 고점은 72.62달러였다. 하루 변동 폭이 3달러에 가까웠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1달러(0.81%) 하락한 배럴당 74.92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유가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103 수준에서 머물던 달러인덱스(DXY)는 순식간에 105 수준까지 올라섰고, 이에 따라 강달러 영향을 받고 급락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미국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 시추 채굴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한 공약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을 웃돈 것도 유가를 누른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10만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110만배럴의 약 2배에 이른다.
유로존의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루이스 드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의 유럽·경제 금융센터에서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유로존의 성장이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는 한때 3.1%가량 빠진 69.76달러까지 떨어지다 '과매도'라는 인식으로 점차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뉴욕에 소재한 어게인 캐피털의 존 길더프 파트너는 "트럼프의 승리로 과잉 공급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선거 결과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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