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서 5㎞ 높이로 화산재 치솟아…화산 번개 현상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9명의 사망자를 낳은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 화산이 다시 폭발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 동부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이날 오전 다시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이날 오전에만 화산이 7회 분화해 분화구에서 5㎞ 높이까지 화산재를 내뿜었으며 화산재가 서로 마찰을 일으켜 발생하는 화산 번개도 목격됐다고 밝혔다.
또 최대 1㎞ 밖까지 용암이 흘러 내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지 당국은 앞선 폭발로 주민들이 대피한 상태여서 이번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 3일 밤 분화해 인근 10개 마을 1만명이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 폭발로 9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으며 주택 2천여채가 파손됐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올리고 인근 4개 공항을 폐쇄했다. 또 화산 인근에 사는 주민 약 1만6천명을 영구 이주시키기로 결정했다.
수하르얀토 국가재난방지청장은 영구 이주는 국민의 안전과 재난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장기적인 조치라며 대부분의 주민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른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2월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발한 뒤 올해 초까지 계속 분화하면서 주민 2천여명이 대피한 바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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