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로 美당선인 초청…양국 파트너십 모범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가자지구 종전을 촉구했다고 아나돌루 통신, 일간 사바흐 등 매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귀국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 "트럼프 당선인은 갈등을 종식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약속이 지켜지고, 그가 이스라엘에 멈추라고 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 평화에 대해 관심을 공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역내 갈등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도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땅에 대한 침략을 막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6일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튀르키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을 튀르키예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두 사람이 호흡을 맞췄다면서 "간혹 의견차가 있기는 했으나 튀르키예와 미국은 부인할 수 없는 모범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계속하면 이 지역의 교착 상태가 더 악화하고 갈등이 번질 것"이라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국이 튀르키예 철강 등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일부 마찰이 있었지만 두 정상은 가까운 사이였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이들을 가리켜 '소울메이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설득 속에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며 '중동지역 철군' 공약을 지킬 수 있었다. 이후 튀르키예는 비로소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민병대(YPG)를 상대로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 무장조직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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