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발트해 연안 리투아니아에서 반유대주의로 논란을 일으킨 신생 정당이 새 연립정부에 참여할 전망이다.
BNS통신과 리투아니아 매체 LRT에 따르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리투아니아를 위해',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되는 '네무나스의 새벽' 등 3당은 8일(현지시간) 연정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의회 141석 가운데 52석을 확보해 제1당을 차지한 뒤 중도우파인 집권 조국연합을 제외한 진보 성향 정당들과 연정 협상을 해왔다.
지난해 11월 창당한 네무나스의 새벽은 첫 총선에서 20석으로 제3당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당을 이끄는 레미기유스 제마이타이티스 대표가 페이스북에 반유대주의 게시물을 올리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사형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그는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네무나스의 새벽은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에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정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성 정당들은 대체로 이 정당과 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리투아니아 인권센터를 비롯한 30여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연정에서 네무나스의 새벽을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무소속)은 "외교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제마이타이티스 대표가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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