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러 공세 강화 속 美업체 우크라 배치 첫 허용
F-16 등 신속 수리 길 열려…트럼프 재집권에 지속가능성은 의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미국 무기들이 고장 났을 때 미국 군수업체들이 파견돼 직접 수리할 수 있게 된다.
조 바이든 정부는 미 군수업체들의 우크라이나 내 무기 유지보수 작업을 사실상 제한했던 조치를 해제했다고 로이터통신, 미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정책은 미 대선 직전인 이달 초 승인됐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내에서 일할 미국 기업에 계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미국 무기 시스템의 유지보수와 수리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 당국자들은 밝혔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동맹국이 제공한 무기의 군사 장비를 수리·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국방부는 소수의 계약업체 입찰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업체들은 전투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익명의 당국자는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 수십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인, 특히 미군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들이 고장 나거나 파손됐을 땐 수리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화상회의 등의 방법을 동원하거나 무기를 폴란드, 루마니아 등 해외로 옮겨야 했다.
이에 따라 수리가 지연되는 때가 많았고, 특히 F-16 전투기와 패트리엇 방공망과 같은 복잡한 시스템은 특정 기술 전문성이 필요해 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전에서 결정적인 국면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군을 속도를 높이고 있고,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정책의 효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하며 자신의 집권 후 '24시간 이내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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