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보이면 재개…'하마스 추방' 보도 사실무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카타르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협상에 대한 중재가 중단됐다면서도 중재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는 부인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중재하려는 카타르의 노력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며 "열흘 전 마지막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재 노력을 중단하겠다고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당사자들이 잔인한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와 진지함을 보여준다면 파트너들과 함께 노력을 재개하겠다"며 "카타르가 가자지구 휴전 중재에서 철수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신들은 카타르가 협상을 더 이상 중재하지 않기로 하고 당사자들에게 이같이 결정을 알렸으며,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 사무소가 "더 이상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협상안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추방을 요구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하마스는 2012년부터 미국의 지원으로 카타르 도하에 정치국 사무소를 두고 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같은 보도 역시 부정확하다면서 "카타르 사무소의 주요 목적은 당사자 사이 소통 창구이며 이전 단계에서 (일시) 휴전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카타르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과 카타르·이집트가 중재하는 휴전·인질 석방 협상은 최근 수 개월간 교착 상태다.
하마스 지도부는 지난 7월 수장 이스마엘 하니예에 이어 지난달 그의 후임 야히야 신와르가 잇따라 폭사하면서 사실상 궤멸됐다.
중재국들은 강경파로 분류되던 신와르가 숨진 뒤 합의점을 찾아보려 애썼으나 진전이 없었다.
이집트는 이틀간 휴전하고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4명을 석방하라고 제안했으나 하마스가 거부했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을 위한 모든 제안에 열려 있다면서도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을 두고 "평화를 보장하려는 진지한 시도가 아니라 정치와 선거에 관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잔존 세력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동부 바알베크헤르멜 지역과 남부 하누이예 마을 등지를 공격해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가자시티와 데이르알발라, 칸유니스 등지에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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