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색엔진 지켰듯 AI 자체 개발 끈 놓지 않을 것"
통합콘퍼런스 '단24' 이틀간 개최…상반기 AI 브리핑·AI 쇼핑앱 본격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네이버가 최수연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최근 3년간 6조원에 이르는 연구·개발(R&D)을 집행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공지능(AI)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 온 네이버는 자체 AI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내년부터 쇼핑 부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팀네이버는 11일부터 이틀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통합 콘퍼런스 '단24'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정보의 다양성과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내년도 신규 AI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네이버는 그간 자연어 처리, 음성, 러닝머신, 비전 등 분야에서 AI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검색과 쇼핑, 지도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순차적으로 생활밀착형 AI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네이버는 지난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초거대 AI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하이퍼클로버X를 개발해 발표했고, 지난 1년간 생성형 AI 제품들을 테스트해 이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는 네이버가 가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서비스에 AI를 밀착시킬 시기"라고 강조했다.
오픈 AI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핵심 기술로서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한정된 인재풀과 투자 규모 등 측면에서 실리콘 밸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네이버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독자적인 '토종 AI' 모델 개발에 공을 들이는 한편 상용화를 통해 안정적 시장 기반을 조기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가파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는 R&D 규모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R&D 비용으로 1조9천926억원을 집행했다.
매출 10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최소 2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가 취임한 2022년부터 따지면 최근 3년간 R&D에 6조원을 쏟아 넣은 셈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네이버가 집행한 R&D 비용은 모두 13조4천47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비용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덩치를 키웠다 볼 수 있다.
가시적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네이버가 국제 AI 학회들에 발표한 논문들의 피인용수는 최근 4만회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학회에 채택된 논문 수는 400편을 넘어섰다.
최 대표는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플랫폼사대표 간담회' 비공개 세션에서 "네이버가 자국의 검색 엔진을 지켰듯 AI 자체 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생성형 AI 검색 기능인 'AI 브리핑'을 우선 선보일 방침이다.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종합적으로 추론한 후 검색 결과를 자동 요약하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다.
기존 거리뷰 서비스를 고도화한 '거리뷰 3D' 기술도 이날 선보인다. 공간지능 통합 플랫폼 '네이버 TwinXR' 역시 공개됐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AI 쇼핑앱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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