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사기 작업장·도박장 운영한 중국인들 잇따라 체포

입력 2024-11-11 13:36  

태국서 사기 작업장·도박장 운영한 중국인들 잇따라 체포
인터폴 "동남아 온라인 범죄조직 글로벌화…연간 범죄수익 4천200조원"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경찰이 자국 내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대규모 사기 작업장과 도박장 관계자들을 잇따라 체포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전날 태국 경찰은 남부 나콘시탐마라주 퉁송 지역에서 수배 중인 중국인 장모(33)씨를 체포했다.
장씨는 대규모 사기단의 우두머리로서 콜센터 등 원격 사기 작업장을 운영하면서 가상화폐 투자, 온라인 도박·쇼핑 등과 관련된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 피해자들은 태국인·중국인·러시아인·일본인 등으로, 국적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 나콘시탐마라주의 사기 작업장 등 4곳을 급습, 중국인·태국인과 기타 외국인 등 용의자 90명을 체포한 이후 수사를 통해 주범 장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PC 192대, 휴대전화·가짜 유심칩 854개, 라우터 22대, 불법 송금용 은행 계좌 342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나콘시탐마라주 찬디시의 부시장이 소유한 부동산에서 사기 작업장이 운영된 사실을 밝혀내고 부시장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한편 지난 9일 방콕 시내 한 중국 식당을 단속해 비밀 도박장을 적발하고 도박장을 운영한 중국인 식당 매니저와 마작을 하던 중국인 4명을 체포, 기소했다.
도박장 측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주변에 사는 중국인들을 끌어들여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년간 '골든 트라이앵글'(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 접경지대)과 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에서 중국계 폭력조직 등이 운영하는 사기 작업장의 사업 규모가 수조원대로 커지면서 피해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던 온라인 범죄조직이 세계로 확장해 연간 약 3조 달러(약 4천200조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추정했다.
인터폴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온라인 범죄조직이 급팽창했으며, 동남아에서 시작된 범죄가 세계적인 인신매매 위기로 번졌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국제 범죄조직이 동남아인 수십만명을 범행에 동원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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