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군 경력의 특수부대 출신…영관급 출신 안보보좌관은 '이례적'
트럼프, 실전경험 풍부한 군인출신 내세워 '힘을 통한 평화' 부각하려는듯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육군 특전부대원(일명 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클 왈츠(50) 연방 하원 의원(플로리다)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왈츠 의원에게 국가안보보좌관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직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 참모다.
모든 국가 안보 관련 기관 운영을 조정하며 대통령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통 국무장관,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더불어 국가 안보 정책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요직의 하나로 꼽힌다.
플로리다 태생인 왈츠 의원은 버지니아군사연구소에서 국제관계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육군 소위로 임관해 26년간 군에서 복무했다. 2019년 그린베레 출신으로는 처음 연방 하원(플로리다)에 입성해 주목받은 바 있다.
육군 특수전부대 장교로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배치돼 전투에서 세운 공으로 4개의 청동성장(靑銅星章·Bronze Star)을 받은 '전쟁영웅'이다. 청동성장은 전쟁에서 용감한 행위를 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일종의 훈장으로 은성훈장, 동성훈장보다는 아래급이다.
최근까지도 비상근인 주방위군(대령)으로 활동해온 그는 전쟁 경험은 물론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정책 보좌관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하원에서는 전공을 살려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해왔다.
군인 출신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흔한 일이나 장성 출신들이 주로 기용되는 것이 보통이었다는 점에서 영관급 장교 출신을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장 경험이 풍부한 특수전부대원 출신을 집권 2기 첫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기용하는 것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안보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의회 상원의 인준은 필요하지 않은 자리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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