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이상 25% "한국 안전하지 않아"…여성 45% "밤길 무서워"(종합)

입력 2024-11-12 16:49  

13세 이상 25% "한국 안전하지 않아"…여성 45% "밤길 무서워"(종합)
"사회 안전하다" 비중 33→29%…2014년 이후 첫 하락 전환
사회 불안 요인으로 범죄·경제적 위험 꼽아…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만 13세 이상 국민 넷 중 하나는 대한민국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와 경제적 위험을 꼽은 비중이 2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만 13세 이상 국민 중에서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답한 비중은 28.9%로 2년 전(33.3%)보다 4.4%포인트(p) 하락했다.
사회가 안전하다고 답한 비중은 2014년 9.5%를 기록한 뒤로 2년 주기로 이뤄진 조사에서 매번 상승했지만 올해 처음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2년 전 21.7%에서 올해 25.6%로 상승했다.
주로 범죄·교통사고 등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57.6%), 정보 보안(42.2%) 등에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가 17.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3.3%에서 4.6%p 상승한 것이다. 경제적 위험도 같은 기간 3.2%p 상승한 16.5%를 기록하며 두번째로 많았다.
2022년 조사 당시에는 팬데믹 여파로 신종 질병(21.0%)이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5년 전과 비교해 우리 사회가 안전해졌다고 답한 비중은 21.9%로 2년 전보다 10.4%p 감소했다.
13세 이상 인구 중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낀 비중은 30.5%로 2년 전(29.6%)보다 0.9%p 상승했다. 밤길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비중은 2014년 42.6%를 기록한 뒤로 꾸준히 하락했지만 올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44.9%, 남성은 15.8%가 야간 보행 때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환경 문제 중 사람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부문은 미세먼지(67.4%)가 가장 많았고 기후변화(53.2%), 방사능(47.5%) 등 순이었다.
조사 대상 기간 2주일간 유병률(질병·사고로 아팠던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비중)은 29.0%로 2년 전보다 2.5%p 상승했다.
다만 아팠다고 응답한 사람의 평균 유병 일수는 9.6일로 2년 전과 같았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38.4%로 2년 전보다 6.5%p 하락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은 직장생활(62.1%)이 가장 많았고 학교생활(35.7%), 가정생활(34.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한 비중은 4.8%로 2년 전보다 0.9%p 하락했다.
자살 충동 이유는 질환·우울감·장애(37.2%), 경제적 어려움(25.8%), 직장 문제(11.2%), 외로움(9.0%), 가정불화(8.0%) 등 순이었다.
평소 암에 걸릴까 봐 두렵다고 답한 비중은 36.3%로 2년 전보다 0.8%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약 1만9천개 표본 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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