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넷마블[251270]이 차기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를 14일 개막한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처음으로 시연했다.
두 작품은 모두 시연 빌드를 기준으로 자동전투를 일체 배제하고 수동 조작을 강조, 넷마블이 과거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HBO의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를 기반으로 넷마블네오가 제작 중인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마법이 난무하는 기존의 중세 판타지풍 RPG와 달리 검, 창, 활, 둔기 같은 고전적인 무기를 활용한 무게감 있는 전투에 집중했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드라마 속 유명한 사건인 '피의 결혼식'에서 몰락한 가문의 일원이라는 설정으로, 제작진은 "드라마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여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스타 2024에서는 30분가량의 프롤로그 파트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는 용병·기사·암살자 3개의 직업 중 하나를 택해 북부의 장벽 너머로 넘어가 적과 전투를 펼치고, 원작의 주인공 중 하나인 '존 스노우'를 만나 캐슬 블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약한 공격과 강한 공격을 조합해 다양한 콤보를 넣는다거나, 정확한 타이밍에 가드를 올려 방어하거나 회피한 뒤 스킬을 사용하는 등 수동 조작의 재미가 살아있었다.
시연 버전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원거리 무기를 조준·발사해 퍼즐을 풀거나 원거리에서 적을 견제할 수도 있었다.
인물의 묘사나 자연환경 역시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는 게임치고는 매우 사실적이었다. 서구권에서의 높은 '왕좌의 게임' 시리즈 인기를 감안하면 향후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했을 경우 흥행 가능성이 엿보였다.
'몬길: STAR DIVE'는 넷마블이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인 2013년 처음 선보인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식 후속작으로, 원작 스토리를 계승해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하고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를 해 봤다면 익숙한 캐릭터 '클라우드'·'베르나'·'미나' 같은 캐릭터를 최대 3명까지 조합해 스쿼드를 꾸려 적들과 싸우고, 몬스터를 포획하는 재미가 있다.
'몬길'에서 새롭게 등장한 마스코트 캐릭터 '야옹이'도 볼거리고,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의 디자인도 시각적 아름다움과 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조작과 플레이 방식은 대체로 호요버스의 '원신'이나 쿠로게임즈의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연상시켰다. 일반 공격과 주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 그리고 게이지를 채워 발동하는 궁극기가 있고 특정 조건을 만족한 상태에서 캐릭터를 교대하면 강한 공격이 나가는 등의 게임플레이 방식이 그렇다.
게임의 레벨 디자인은 오픈월드가 아닌 일자식 구성이지만 곳곳에 재료 아이템을 채집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만 화려한 비주얼을 뒤로 밀어놓고 보면, 게임의 스토리는 판에 박힌 듯한 클리셰와 억지로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연출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고 '몬길'이 대놓고 B급 감성을 추구하는 게임도 아니었다.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이라고 보기도 애매했다. 이미 레드오션인 수집형 RPG의 특성상 작품의 노선을 보다 뚜렷하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였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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