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약 80개 항공편 취소…발리공항 운영사 "화산재 없어 정상 운영"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9명의 사망자를 낳은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관광지 발리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발리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2편이 필리핀 부근에서 한국으로 기수를 돌렸다.
대한항공 측은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보가 나와 인천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 인천을 출발해 발리로 가려던 제주항공 7C5303편 역시 취소됐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35분 가루다인도네시아 GA871편은 인천을 출발해 발리로 이동 중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발리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호주 콴타스와 젯스타 항공도 화산재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이날 발리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으며 에어아시아와 버진에어도 발리행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
싱가포르 스쿠트 항공은 발리와 인근 롬복으로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아마드 샤우기 샤하브 응우라라이 공항 총책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싱가포르와 호주, 홍콩 등 여러 지역에서 발리로 오는 약 8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우라라이 공항 운영사인 앙카사 푸라 인도네시아는 검사 결과 발리 상공에서 화산재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항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발리에서 약 800km 떨어진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 동부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폭발했다. 이후 여러 차례 더 폭발했고, 지금도 최고 10㎞ 높이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이 일로 주민 최소 9명이 사망했고, 가옥들이 불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올리고 인근 공항을 폐쇄했으며 화산 근처에 사는 주민 약 1만6천명을 영구 이주시키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으며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른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2월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발했으며 1년도 안 돼 다시 분화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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