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미사일 공습은 8월 이후 73일만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북한군과 함께 탈환 작전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상대의 수도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푸틴이 지금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드론 외에도 순항·탄도 미사일을 키이우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엔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발로 전했다.
아직 러시아군의 공습 규모와 공습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군이 이날 순항·탄도 미사일과 최대 12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키이우의 브로바리 지역에선 48세 남성이 파편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루슬란 크라브첸코 키이우 주지사는 이번 공격으로 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격한 것은 지난 8월 26일 이후 73일 만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은 드론 공격이 주기적으로 이어졌었다.
당시 러시아는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2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해 7명이 숨지고 전국에 걸쳐 에너지 기반 시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겨울이 시작되고 전력 소비가 많아지는 지금 시점에 러시아가 그때처럼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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