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경북 포항2공장 폐쇄 결정…철강업황 불황 여파

입력 2024-11-14 08:01  

현대제철, 경북 포항2공장 폐쇄 결정…철강업황 불황 여파
임직원에 폐쇄 방침 통보…"생산·운영 효율성 위한 결정"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철강 업황 부진 속에서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 2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경기 침체로 가동률이 떨어져 고심하다 생산과 운영 효율성은 높이기 위해 폐쇄 결정을 내리고 노조와 대화를 진행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폐쇄 예정 공장은 제강과 압연 공정 관련 시설이다. 제강 라인과 압연라인의 생산량은 각각 100만t, 70만t으로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 수준이다.
포항 2공장에서는 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형강 제품이 생산됐다.
포항공장 외에도 현대제철은 주력 사업장인 당진제철소와 인천공장, 순천공장 등을 운영한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 가동 중단 결정은 중국발 철광 제품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작년보다 77.4% 감소했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내부 철강 수요가 줄자 해외에 후판을 비롯한 자국산 제품을 저가로 밀어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철강 순수출은 약 341억달러에 달해 전고점인 2014년 343억달러에 근접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반덤핑 제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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