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성장률 3.2→3.0%…'트럼피즘' 美 0.4%p 상향

입력 2024-11-14 14:00   수정 2024-11-14 16:00

KIEP, 내년 세계성장률 3.2→3.0%…'트럼피즘' 美 0.4%p 상향
2025년 세계경제전망…美 1.7→2.1%, 中 4.5→4.1%, 유로존 1.6→1.3%
올해 세계성장률 3.1% 전망…"연말로 갈수록 환율 1,400원 밑돌 가능성"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감세 조치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유로존 등은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5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IEP가 전망한 내년 세계성장률(3.0%)은 지난 5월 전망치(3.2%)보다 0.2%포인트(p) 낮은 것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2%), IMF(3.2%) 등이 미국 대선 전 내놓은 성장률 전망보다 낮다.
KIEP는 내년부터 미국 신정부의 공약들이 일부 이행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중국 등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트럼피즘' 강화로 성장 우위가 지속하는 미국과 다른 주요 선진국의 성장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시욱 KIEP 원장은 "미국 경제가 안정화되면 보편관세는 실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시기적으로는 내년보다는 내후년에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10∼20%의 세율을 부과하면 교역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율의 대중 관세는 트럼프 1기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시욱 원장은 "대중 관세는 빨리 시작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60%로 할지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IEP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 경제 부진 등을 세계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각국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전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질부채 부담 증가 등도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5월 전망치(1.7%)보다 0.4%p 상향된 것이다.
KIEP는 관세 인상, 세제개편 등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정책 방향 전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감세 조치가 빠르게 시행될 경우 미국 경기는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상당수 국가는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유로 지역은 독일 경제 부진, 무역 마찰 이슈 재부각 우려 등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이 1.6%에서 1.3%로 낮아졌다.
중국 역시 내수 지지를 위한 경기 부양책에도 미국의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 제재 등으로 기존 전망(4.5%)보다 0.4%p 낮은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아세안 5개국 역시 미·중 갈등 등 영향을 받아 성장률 전망이 4.8%에서 4.7%로 하향 조정됐다.
일본도 수출 감소, 기업실적 둔화가 예상되면서 기존 전망대로 내년 1.0% 성장에 그칠 것 예측됐다.
한편, KIEP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로는 기존 전망치(3.0%)보다 0.1%p 상향 조정한 3.1%를 전망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은 2.4%에서 2.8%로, 유로 지역은 0.7%에서 0.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기존 전망대로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아세안 5국의 성장률 전망은 4.5%에서 4.6%로 소폭 올라갔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최근 고환율과 관련해서 "최근 1,400원은 글로벌 달러 흐름을 반영하고 있고 원화는 유로·엔화 등 통화에 비해 약세가 덜하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1,4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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