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하방 지지선 + 단기 반등"(종합)

입력 2024-11-18 13:37  

증권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하방 지지선 + 단기 반등"(종합)
기업거버넌스포럼 "규모 작고 너무 늦었다"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송은경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데 대해 18일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주가는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어치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 매수해 소각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7년 만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던 2014년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시 3개월간 주가가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가 14.5% 상승했다"며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 110만원(현 주가 2만2천원 수준)에서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가의 하방 지지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5번으로 이중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짚었다.
반면 "추가 하락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김운호 IBK증권 연구원) 등 주가 상승 전망에 신중한 반응도 나왔다.
특히 자사주 매입이 최근의 급락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해왔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연구원도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자사주 매입 규모가 너무 작고 시기도 늦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발표한 논평에서 "그동안의 주가 하락과 시가총액, 현금보유 및 현금창출능력 대비 너무 작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안으로 10조원을 모두 매입해 소각할 것을 권고했다.
포럼은 "애플같이 매년 배당 외 시총의 3∼4%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지속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기를 요구한다"면서 "3조원은 최근 수년간 주주들의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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