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차기 전투기 사업에 'KF-21·FA-50 패키지'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페루의 국영 항공 전문기업인 세만(SEMAN)과 KF-21 부품 현지 공동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과 연계한 이번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비롯한 양국 장관급 대표단이 참석했다.
페루는 현재 차기 전투기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번 협약으로 페루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을 도입하면 부품 공동 생산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페루는 국산 항공기의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 국가로 꼽힌다.
현재 Su-25와 MiG-29 등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으로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페루는 2012년 한국의 다목적 항공기인 KT-1P 20대를 도입한 바 있다. 이 중 16대는 세만이 페루 항공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현지에서 조립했다.
KAI는 페루 공군의 전투기 획득 사업에 FA-50과 KF-21로 구성된 패키지를 제안해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 검증된 KT-1과 T-50 계열 항공기의 조종사 훈련 효율성 및 우수한 전투 임무 성능을 바탕으로 한국산 항공 무기 체계 도입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페루가 KF-21과 FA-50까지 도입하게 될 경우 KAI의 주력 고정익 라인업이 완성되는 첫 수출국이 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페루를 생산기지로 거점화해 전투기 교체가 시급한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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