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정당들이 원하면 그 이전에 총선 실시 가능"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대학생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퇴진한 후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수장이 차기 총선에 앞서 실시하는 개혁에 최장 4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스타 등 방글라데시 매체들에 따르면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최근 알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과도정부 임기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개혁을 위해선) 최장 4년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누스 최고고문은 이어 "이것(과도정부 임기)은 모두 국민과 정당들이 원하는지에 달려있다"면서 "만약 정당들이 그것(개혁)을 잊고 총선을 실시하자고 하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사흘만인 지난 8월 8일 출범했다.
하시나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를 무력진압하다 수백명이 숨지자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났다.
유누스 최고고문의 이번 언급은 2009년 두 번째로 집권해 15년간 권좌에 머문 하시나 집권기에 누적된 부패 등을 바로잡는 데 약 4년이 필요하고 총선은 그 후 실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전날 출범 100일 대국민 TV연설에서는 과도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총선을 실시해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총선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선거제도를 비롯한 각 분야 개혁을 (총선 전에) 먼저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인도에 머무는 하시나 전 총리의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과 이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마쳤다고도 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사법당국은 하시나의 신병 확보를 위해 최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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