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스실 됐다…印뉴델리 초미세먼지, WHO 기준 65배 치솟아

입력 2024-11-18 19:04  

또 가스실 됐다…印뉴델리 초미세먼지, WHO 기준 65배 치솟아
PM2.5 980㎍/㎥ 찍기도…온라인 수업 전환·건설 작업 중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매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의 공기질이 다시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18일 오전(현지시간)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907㎍/㎥으로 치솟아 올해 들어 최악을 기록했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뉴델리의 한 관측소에서는 PM2.5 수준이 980㎍/㎥을 기록,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24시간 기준 권장 한도 15㎍/㎥의 65배에 이르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 내내 대기질이 이처럼 나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델리 대기는 보통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오염된 공기로 뒤덮인다.
이는 주변 하리아나주와 펀자브주 등의 농작물 추수 잔여물 및 도심 쓰레기 소각, 자동차·공장 매연, 겨울철 기온 하강, 분지 지형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델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산자이 고엘은 AP통신에 "많은 이들이 인후염을 앓고 있다"며 "그들(당국)은 농작물 쓰레기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네티즌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많은 이들은 뉴델리에 대해 "종말이 찾아온 것 같다"거나 "가스실"로 묘사했다고 AP는 전했다.
당국은 이에 10∼12학년을 제외한 학생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또 비필수적인 트럭의 시내 진입을 막고 건설 작업도 중단시켰다.
어린이와 노인, 폐 및 심장 질환 환자들에게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인도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뉴델리에서도 많은 이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 공기정화기를 구입할 수 없으며 특히 노숙자 등 빈민은 오염된 공기를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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