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랠리 지속 여부를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엔비디아 최신 칩 블랙웰이 과열 문제로 양산을 더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흔들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테슬라를 비롯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8.45포인트(0.23%) 내린 43,346.5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41포인트(0.28%) 오른 5,887.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6.25포인트(0.68%) 높은 18,806.37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일제히 급락 마감한 바 있다. 대선 이후 단기 랠리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진 데다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재촉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불확실해지면서 시장은 2개월래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었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기술주 향방을 가늠할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쏠려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장 마감 후 3분기(8월~10월)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 수요를 주시하면서 이들의 실적 보고서가 AI·반도체 관련 종목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블랙웰이 맞춤형 서버 랙에 연결됐을 때 서버 과열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2% 가량 뒷걸음질했다.
반면 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할 방침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주가가 8% 이상 뛰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57% 이상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엔비디아만 하락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상장 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던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연례 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이날, 증권 당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2% 이상 급상승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은 경영난 끝에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화석 연료 옹호자인 유전 서비스 기업 리버티 에너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P) 크리스 라이트가 지명된 후 리버티 에너지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라이트가 이사회에 속해있는 소형 모듈원전(SMR) 스타트업 오클로 주가는 14%나 뛰었다.
냇앨리언스 시큐리티스 분석가 앤드류 브레너는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면서 "누가 재무장관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돼있다"고 말했다.
브레너는 언론 보도와 베팅 시장 등을 인용, 월가 투자 전문가 스캇 베센트·하워드 러트닉 외에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아폴로 글로벌 CEO 마크 로완 등이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까지 S&P500 기업 중 460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6%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전 분기에 비해 약간 낮은 비율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62.1%,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7.9%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17% 상승한 반면 독일 DAX지수는 0.4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43%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88% 오른 배럴당 68.9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84% 높은 배럴당 73.0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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