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확산 방지에 중요 역할해야"…마크롱, 시진핑 만나 강조(종합)

입력 2024-11-20 10:05  

"中, 핵확산 방지에 중요 역할해야"…마크롱, 시진핑 만나 강조(종합)
G20 계기 양자회담…숄츠도 시진핑에 "러 우크라 침공 등 논의 중요"
시진핑 "전쟁 종식에 건설적 역할할 것"…트럼프 복귀 앞두고 우군 확보 행보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이봉석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하면서 "중국이 핵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별도로 만나 이런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이 핵무기 사용 요건을 완화한 러시아의 새 핵 교리(독트린) 발표에 우려를 나타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끝내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결정이 중국에 대한 위험을 높였다며 푸틴 대통령의 핵 교리 변경 결정 후 중국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이성을 보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면서 "충돌 상황이 완화되기를 바라고, 위기가 외부로 흘러 나가거나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의 방식으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세계 다른 곳의 위험한 상황 같은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별도로 만나 "누구든 이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 평화의 핵심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분쟁 종식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 강대국인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숄츠 총리에게 "중국은 유럽을 다극화 세계의 중요한 축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유럽과 협력해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중국-유럽연합(EU)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대(對)중국 강경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재집권을 앞두고 브라질 G20과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남미 다자외교 무대를 기회 삼아 적극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과 독일 관계와 관련해 시 주석은 "세계 2, 3위 경제국이자 영향력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과 독일은 장기적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전방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에 들어간 가운데 시 주석은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독일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숄츠 총리도 "현재 복잡한 국제 정세 아래 양국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독일은 중국과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 공동 번영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EU와 중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기차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기를 바라며, 독일도 이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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