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누적적자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영전력기업 대만전력공사(TPC)에 보조금 1천억 대만달러(약 4조3천억원) 투입을 추진한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2024년 중앙정부 총예산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과 관련한 대정부 질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줘 행정원장은 야당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올해 연말 기준 TPC의 누적 손실에 대한 질의에 현재 4천억 대만달러(약 17조1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히고, 보조금 지원안이 정부안대로 통과되면 누적 손실이 3천억 대만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올해 수준의 정부 보조금이 통과되면 누적 손실은 2천억 대만달러(약 8조5천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줘 행정원장은 TPC의 손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2∼2024년 기간에 프랑스와 일본도 각각 7천억 대만달러(약 29조9천억원), 5천500억 대만달러(약 23조5천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1천억 대만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손실이 여전히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향후 TPC의 재무상 손실이 더욱 확대돼 신용등급 하락 및 미래 투자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TPC의 재정 안정을 위해 정부 보조금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PC는 대만 경제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대만 본섬과 외곽 도서 펑후, 진먼, 마쭈 지역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며 1995년 전력 자유화 이후에는 민간 발전소 생산 전력을 모두 구매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국제에너지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지만,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전기요금을 충분히 인상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TPC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천826억 대만달러(약 16조3천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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