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美 에이태큼스 제한 해제로 갈등 고조"

입력 2024-11-20 20:49  

에르도안 "美 에이태큼스 제한 해제로 갈등 고조"
"바이든, 전쟁 부채질로 읽힐 조치…러·우크라 침착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튀르키예 국영 TRT하베르 방송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취재진에 "이 결정이 옳다고 보지 않으며 용납할 수도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을 부채질하고 전쟁이 끝나지 않도록 하고 전쟁을 오히려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될 조치를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갈등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이태큼스로 자국이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이 모든 것이 세계를 새롭고 큰 전쟁의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이에 휘말리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평화에 초점을 맞추기를 기대한다"라며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미국에서 지원받은 에이태큼스 중 6기를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 브랸스크로 발사했다. 같은 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핵교리를 발표했다.
튀르키예는 서방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이지만 러시아와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양국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평화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었고, 이후에도 둘 사이에서 흑해 곡물협정 연장과 수감자 교환 등 합의를 중재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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