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은 교수팀 주도…학술지 '한류'도 내달 창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에 한국 문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교육부터 예술 창작 활동까지 아우르는 한류 센터가 신설될 예정이다.
조지은(영어명 지은 케어)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속 가능한 한류를 목표로 연구와 예술을 조화시키는 한류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1천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인 옥스퍼드대에는 여러 국가별 연구센터가 있다.
자국에 대한 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각국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설치되기에 캠퍼스에 국력 경쟁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학 센터, 일본 연구소는 물론이고 인도 센터, 튀르키예 센터, 아세안 센터 등이 운영 중이거나 설립을 준비 중이다.
반면 한국학 및 한국어 연구는 '아시아중동학부' 내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아예 전문 연구 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연구팀은 문화예술과 학문의 융합이라는 최근의 학계 트렌드를 따라 센터를 운영할 생각이다.
가요,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문화 연구와 창작 지원을 하는 동시에 한글 세계화 작업 등 한국학 및 한국어 연구 활동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K-콘텐츠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먼저 학술 분야의 세계적 출판사인 브릴과 함께 학술지 '한류'(Hallyu)를 창간하기로 했다. 한류를 주도하는 인물들을 조명하고 한류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활동상을 기록하고 한류 확산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높인다는 목표다. 다음 달에 창간호가 발간된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조 교수팀 소속 연구원인 이학준 작가의 '구원자'를 드라마로 만든다. 탈북자 구출을 둘러싼 인간 군상을 담은 작품으로, 연구팀은 향후 이 작품과 관련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별 K-팝 인기 지수의 데이터화, 대륙별 인기 포인트 연구 작업도 노건식 사운드리퍼블리카 공동대표와 함께 진행한다.
영국의 주요 제작사와 함께 한식 등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올라선 시기에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서는 예술과 연구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한류 센터의 성공적인 출범을 기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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