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적 범인 판결 나오자 소셜미디어에 즉각 반응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불법 이민자가 종신형을 선고받자 "국경을 지키고 범죄자와 폭력배를 몰아낼 때"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해당 판결이 나온 직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레이큰 라일리를 위한 정의"(JUSTICE FOR LAKEN RILEY)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고통과 슬픔은 영원하겠지만, 정의를 위해 싸운 그녀의 가족에게 평화와 마침표를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지아주 애선스-클락카운티 고등법원 패트릭 해거드 판사는 지난 2월 라일리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베네수엘라 국적 불법 이민자 호세 이바라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바라는 이 사건 발생 직후 체포됐으며, 그가 2022년 9월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온 불법 이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재대결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국경 통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됐다.
라일리 살인 사건은 바이든 정부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반정부 집회 소재가 됐고, '그녀의 이름을 말하라'(SAY HER NAME)는 캠페인 구호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던 도중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친(親)트럼프 성향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레이큰 라일리, 그녀의 이름을 말하라"라고 소리치자 "그녀의 이름을 말할 수 있다. 불법 이민자(an illegal)에게 살해된 무고한 젊은 여성"이라고 응수했다가 나중에 '불법 이민자' 표현을 쓴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건 발생 직후 이바라를 "괴물"이라고 표현하며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라일리의 가족과 만나고 유세에 초대하기도 했으며, 바이든 정부 시절 급증한 불법 이민자 탓에 미국이 치안 불안에 시달린다면서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에 대한 최대 규모 추방 작전'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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