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총회, 합의문 초안 나왔지만 기후재원 난제는 '공란'

입력 2024-11-21 23:34  

유엔기후총회, 합의문 초안 나왔지만 기후재원 난제는 '공란'
폐막 하루 전까지도 선진국·개도국 간 이견으로 진통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핵심 의제인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를 놓고 폐막 하루 전까지도 진통을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합의문 초안에는 "2025∼2030년까지 미화로 매년 최소 [X]조 달러 규모의 기후 재정 목표를 수립한다"는 표현이 담겼다.
이번 COP29의 목표라고도 할 수 있는 NCQG를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이견 탓에 기후재원 규모를 공란으로 남겨둔 것이다. 각국이 주요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진전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요 외신들은 논평했다.
초안이 공개되자 각국 협상단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웝크 훅스트라 유럽연합(EU) 기후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현재 형태의 초안은 분명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파워시프트아프리카'의 책임자 모하메드 아도는 "초안에 구체적인 금액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우리는 돈에 관해 얘기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지금 우리에게 있는 것은 빈 종이뿐"이라고 비판했다.
당사국들은 COP29 개막 전부터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활동 등을 돕기 위한 NCQG의 구체적 규모와 조달방법, 공여국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개도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원죄가 큰 선진국들의 공여 의무를 강조하며 공공재원으로 1조달러(약 1천378조6천억원), 민간재원 등으로 추가 5조달러(약 6천892조원)를 요구했다.
반면 선진국은 구체적인 액수를 약속하는 것을 꺼려왔다. 또한 개발도상국이 원하는 재원 목표를 마련하려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처럼 현재 기여 의무가 없는 부유한 국가를 기여국으로 전환하고 재원에 민간투자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COP29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돌아와 "실패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훅스트라 EU 기후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COP29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에 협상 중재 리더십을 촉구했다.
NCQG 금액이 적시된 최종 합의문은 22일 COP29 폐막 이후 공개될 예정이지만 전망은 불확실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폐막 하루 전까지도 핵심 의제를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이번 총회가 주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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