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데 대해 영국 총리는 이를 허용했는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를 고수했다.
스타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원은 언제나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행위에 대한 비례적이고 민첩한 대응이며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스톰섀도의 러시아 본토 사용을 허용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원론적 대답에 그친 셈이다.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줄기차게 요청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제한 해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스톰섀도 사용에 대한 확인을 거절하면서 "전쟁의 세부적 작전 내용을 말하지 않겠다. 이는 안보를 위협하고 푸틴에게만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머 정부는 9월 스톰섀도의 사용 제한을 해제하려는 의향이 있었고 조 바이든 미 정부를 설득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영국의 이런 모호한 태도에 대해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영국은 이제 이 전쟁에 직접 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톰섀도)발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원, 영국 인원이 없이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중국이나 이란, 북한의 장비와 기술, 인력을 사용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는 여러 국가 용병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방금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폴란드 제복을 입은 폴란드 부대를 봤는데 그건 무슨 일이냐"라고도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