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많은 눈에 항공·육상 교통 마비…23만여 가구 정전

입력 2024-11-22 02:09  

프랑스 많은 눈에 항공·육상 교통 마비…23만여 가구 정전
수도권 교통 체증 극심…에펠탑 전망대 22일 오후 1시까지 폐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전역에 21일(현지시간)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곳곳의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 사태가 속출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에 1∼5㎝,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알자스, 남부 등지에 평균 5∼10㎝, 곳에 따라 20㎝ 이상의 눈을 예보했다.
폭설에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는 다수의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일간 르피가로, 르파리지앵 등이 보도했다.
당국은 이날 오후 항공사들에 항공편의 10%를 취소하라고 요청했다.
공항 측은 "당초 예보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렸다"며 "활주로 제설 작업과 항공기 제빙 작업,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직원들이 동원됐으며, 이에 따라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랑스는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승객들이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강설로 인한 막판 취소 및 지연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과 낭트 공항에서도 항공편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대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TGV) 일부에서도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파리와 교외를 잇는 트랑실리앙 일부 노선은 아예 운행이 중단됐다.


도로 교통도 마비돼 이날 오후 4시 기준 수도권 내에서만 정체 구간이 평소(100㎞)의 3배가량인 337㎞에 달했다.
파리 시내를 다니는 버스 노선 중 30여개도 단축 운행하거나 대폭 지연 운행하고 있다.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일어났으며, 낭트 북쪽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며 지나던 차량을 덮쳐 탑승자가 중상을 입었다.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인 에네디스(Enedis)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강설과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전국 23만5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북서부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중부 루아르 지방의 피해가 크다.
야외 시설물 안전 우려도 커짐에 따라 에펠탑 관리자 측은 22일 오후 1시까지 전망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54개 지역에 주황색 경보를 내린 데 이어 22일도 수도권을 포함한 31개 지역에 동일 경보를 유지했다.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환경장관은 "이런 기상 상황은 밤까지 계속될 것이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눈이 얼음으로 변할 것"이라며 운전자들에게 "내일 아침엔 두 배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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