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건설적 협력하되 유럽 겨냥 조치 시 조율된 대응"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 내 통상 담당 장관들이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건설적인 무역 협상을 시도하되, 일치된 방식으로 응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EU 내 통상 담당 장관들과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설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과 "건설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과거의 무역 분쟁을 재개하지 않으며, 새로운 분쟁을 피하자는데 장관들 사이에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 경제나 유럽 기업에 새로운 조치가 취해진다면 우리는 조율되고 정확하며 비례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관세 부과에 나서면 EU 역시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EU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과 무역 분야에서 심각한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부터 EU를 포함한 외국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맞서 EU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측 간 무역 분쟁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모든 수입산에 최대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을 비판하며 집권 시 수입차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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