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의 나미비아가 27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이번 대선에서는 집권당 남서아프리카인민당(SWAPO) 후보로 나선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72) 부통령을 비롯해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난디-은다이타와 후보가 승리하면 나미비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고 패배하면 199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독립한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야권 후보 중 선두 주자로는 전직 치과의사자 변호사인 판둘레니 이툴라(67)가 꼽힌다.
그는 2019년 SWAPO에서 탈당해 변화를위한독립애국당(IPC) 후보로 대선에 나서서 29%를 득표, 56%의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하게 게인고브 당시 대통령에게 패했다.
지난 2월 암 투병 중 별세한 게인고브 전 대통령은 지난해 난디-은다이트와 당시 외무장관을 SWAPO의 대선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난디-은다이트와 후보가 승리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에 따라 정권 교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지 정치 분석가 은둠바 캄완야는 "집권당인 SWAPO가 남아공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나 보츠와나의 보츠와나민주당(BDP)과 비슷한 운명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남아공의 ANC는 지난 5월 총선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잃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했다. 보츠와나의 BDP는 지난 10월 총선에서 완패하며 58년 집권을 끝냈다.
이번 선거에는 총 140만여 명의 유권자가 등록을 마쳤으며 선거 결과는 이르면 오는 30일께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치른다.
대선과 함께 치르는 총선에서는 SWAPO와 IPC 등 15개 정당이 의회의 임명직 8석을 제외한 96석의 선출직 의석을 놓고 겨룬다.
나미비아는 다이아몬드와 우라늄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전체 300만 인구 중 약 40%가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는 빈국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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